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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 기업과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지속 가능하고 매력적인 전시산업이 되길

  • 작성자 사진: 준걸 김
    준걸 김
  • 1월 10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1월 13일

진흥회 손수득 신임회장이 전하는 비전과 각오

전시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혁신에 앞장설 것!






“정보와 사람, 즐거움이 넘치는 기회의 장소, 전시회의 매력도를 높여가겠습니다.” 지난 8월 29일 제81차 이사회와 임시총회 의결 결과에 따라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이하 진흥회)의 제18대 회장으로 선임된 후, 손수득 회장이 밝힌 각오다.

손 회장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입사해 인재경영실장, 북미지역본부장, 혁신성장본부장, 경제통상협력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쳐 2022년 벡스코 사장으로 취임했다. 새해를 맞아 이제 벡스코를 넘어 전시업계 전체를 위해 더 열심히 뛰고 있는 그를 만나, 우리 업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 제18대 손수득 회장


Q 새해가 밝았다. 취임 소감과 함께 독자분들에게 신년 덕담을 부탁드린다.

A 진흥회 회장으로 취임한 지 어느덧 반년이 지났다. 전시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2025년은 여러모로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국제 경제와 외교 환경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국제적 교류가 핵심인 우리 전시산업은 이러한 외부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팬데믹 시기에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처럼, 우리 모두가 협력하고 합심한다면 무리 없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을사년, 푸른 뱀의 해’라고 한다. 뱀은 예로부터 지혜와 재생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새해에는 새롭게 시작하는 기쁨을 누리시고, 어려움은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극복하며 모두가 함께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Q KOTRA 근무의 해외 업무 경험이 지금의 업무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A 당시 해외에서 우리 기업들을 지원하며 계약 성약을 돕는 과정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뜻깊은 일이었다. 성과를 창출한 기업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꼈고, 이러한 순간들이 하나둘 쌓여 개인적으로도 소중한 기억이자 자산이 되었다.

그중 독일에서 오랜 기간 무역관 업무를 하면서 얻은 경험은 지금의 업무에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전시산업이 발달한 나라다. 전시회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이를 성공적인 성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각 도시가 산업별 특성에 맞는 전략적인 전시회를 기획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해 지역 경제와 산업 전반의 성장을 동시에 이끄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 예로 뒤셀도르프는 의료기기, 함부르크는 조선해양, 프랑크푸르트는 금융 등 지역별로 특화된 전시회를 통해 연간 약 19조 5천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3만 1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전시회가 단순히 산업을 홍보하는 플랫폼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전시산업도 이러한 성공 사례들을 참고하여 체계적인 지원과 투자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진흥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A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요청은 전시산업의 대표성을 가진 기관으로서 업계의 어려움을 정부에 잘 전달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것이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전시업계를 위한 더 많은 지원책을 마련해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일례로 전시 주최자들은 새로운 전시회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원한다. 초기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면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용이해지고, 사업 성공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에서는 이 같은 요구가 더욱 절실하다. 전시회나 회의, 컨벤션 등의 행사가 지방에서도 활성화되고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와 인프라 상황을 고려할 때, 코엑스와 킨텍스 같은 대표, 대형 전시장뿐만 아니라 지방 전시장에도 새로운 전시 사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정책적, 재정적 지원이 시급하다.

앞으로 지방 전시장들이 더 많이 건립될 예정인 만큼, 전시산업의 균형 발전과 지방 전시회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할 듯하다. 이는 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현재 진흥회가 준비 중인 ‘전시산업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Q 전시산업 균형 발전의 의미와 과제는?

A 전시산업의 지역 균형 발전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산업의 동반 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도권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전시컨벤션센터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다.

이를 위해 전시장 신·증축 시 적정 수요를 면밀히 분석하고 해당 지역 특성에 맞는 규모와 기능을 반영해야 한다. 단순히 전시장 공급을 늘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시장 수급 계획을 수립하며 성과관리를 철저히 해 건립 후 전시장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역 전시컨벤션센터의 운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인재를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특히 구직자와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전시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역 내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전시컨벤션센터 활성화의 해법으로 ‘컨펙스(ConfEx)’ 모델을 들 수 있다. ‘컨펙스’란 전시·박람회와 연계해 콘퍼런스, 포럼 등 컨벤션을 동시에 개최하는 형태를 말한다. 중소 규모 센터의 경우, 시설 제약으로 인해 행사 규모와 콘텐츠에 한계가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산업 콘퍼런스나 세미나 같은 동시 개최 행사를 통해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Q 빠른 시대 변화 속, 전시산업의 발전 방향은?

A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의 보급,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튜브와 같은 1인 미디어의 등장, 그리고 SNS 발달은 마케팅 환경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그뿐인가. 여기에 최근 AI의 부상과 함께 MZ세대 등 세대적 변화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이처럼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전시산업과 기업 역시 이를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힌트를 지난 11월에 참석한 UFI 총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CES 주최사의 게리 샤피로 회장의 발표가 인상적이었는데, 그는 “실패를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자세”와 “호기심을 바탕으로 혁신을 모색하는 접근”이 오늘날과 같은 역동적인 환경에서 생각해 볼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 전시산업이 지속 가능할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 단순히 당장의 생존을 넘어서, 장기적인 번영을 위한 시각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시회 참가기업이 전시회를 통해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그리고 소비자들이 전시회에서 차별화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전시회의 혁신을 이루고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며 지역 사회와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수용하고 그 속에서 기회와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최근 BEXCO의 ESG 노력이 돋보인다.

A 이번 UFI 총회에서는 “ESG 경영을 실천하지 않는 전시장에서는 전시회를 하지 말자”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나왔다. 해외에서 ESG 문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진흥회와 서울시 등 지자체 그리고 일부 전시장, 주최사들이 ESG 실천에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 해외만큼의 주목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최근 벡스코는 ‘BEXCO ESG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행사 주최자를 위한 ‘ESG 가이드라인’을 제작· 배포하며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BEXCO ESG 평가지표는 11개 항목과 17개 자체평가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를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매년 ESG 경영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다. 또한, 행사 주최자를 위한 ESG 가이드라인은 행사 전 과정에서 ESG 요소를 적용할 수 있도록 36개의 실천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전시장이 단순히 전시회를 개최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다목적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한다. 이는 지역 전시장이 지역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와 사회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운영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컨벤션센터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이는 특성상 전시장 안전관리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 이처럼 기본적인 부분에서부터 ESG 경영과 같은 사회적 트렌드와 발맞춰간다면 지속 가능한 전시회을 확보하고 더욱 발전하며 산업의 파이가 커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Q 마지막으로 전시산업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A 오랜 기간 KOTRA에서 국제 무역과 투자 현장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변화의 물결을 목격해왔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변화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그 변화의 물결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능동적으로 기회를 만들어낼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진흥회는 앞으로도 회원사와 함께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겠다. 한국 전시산업의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협조와 관심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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