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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 UFI CEO 카이 하텐도르프에게 듣는 세계 전시산업의 현재와 미래

  • 작성자 사진: 준걸 김
    준걸 김
  • 1월 10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1월 13일

세계 전시산업의 허브, UFI의 비전과 전략

디지털 시대 맞아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해나갈 것


원글 출처

EXHIBITOR 매거진


국경을 초월하는 산업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전시산업일 것이다. 미국 텍사스주 파리에서 프랑스 파리,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까지 전시회는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그러나 넓은 지리적 범위로 인해 참가업체들과의 거리가 마치 남극과 북극 사이처럼 멀게 느껴질 수 있다. 글로벌 전시 매거진 EXHIBITOR은 100여 개국에 산재해 있는 참가업체들이공동의 현안에 대하여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협회가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UFI(세계전시협회)의 CEO인 카이 하텐도르프(Kai Hattendorf)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UFI CEO 카이 하텐도르프 그는 비자 발급 지연과 같은 일상적 문제에서부터 사기 사건과 같은 이례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시산업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Q UFI의 규모와 활동 범위를 간략히 소개해달라.

A UFI(세계전시협회)는 각국의 전시 주최사, 전시장 운영사, 국내외 전시협회, 그리고 일부 전시산업 파트너를 회원으로 거느린 글로벌 차원의 산업협회라 할 수 있다. 우리 협회는 전시업계의 이익을 전 세계적으로 대변하고 증진하며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UFI는 5만 명 이상의 전시업계 종사자를 대표하며 60개 이상의 국내 및 지역 전시협회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85개국 이상의 820여 개 기관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협회는 900건 이상의 국제박람회를 ‘UFI 인증 전시회’로 지정하여 참관객과 참가업체 모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보장하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에 소재한 회원사는 100여 개에 이른다.

 

Q UFI의 미션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설명해주신다면?

A 지난 20년간 전시업계는 UFI가 전시 분야에서 진정한 글로벌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었다. 현재 UFI는 아시아 태평양(APAC),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MEA), 남미 그리고 북미에 지사, 지부, 대표부를 두고 있다.

UFI는 항상 전시업계를 하나로 모으는 데 역점을 기울여 왔으며 협회가 진행한 지역별, 글로벌 차원의 연구활동은 하나의 기준이 되어왔다. 지난 15년간 진행한 ‘글로벌 바로미터’ 연구를 통해 전시산업의 흐름을 파악해 왔으며, 우리 협회의 전략과 미션에서 교육과 지원사업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회원사들로부터 ‘UFI 공인 전문가(UCP)’ 자격증을 개발하여 출시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기도 하다.

 

Q 전시업계가 직면한 문제점은 전 세계적으로 같은 것인가? 아니면 지역마다 다른 것인가?

A 이 주제에 관해서는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각 시장에는 저마다의 규제와 우선순위 또는 절차가 있는데, 이는 곧 참가업체가 수행해야 할 업무와 준수해야 할 요건이 시장별로 다르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행히도 유럽연합(EU)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특정 지역 내에서는 그러한 업무와 요건이 대체로 비슷하기도 하다. 주요 시장에서 대부분의 주최사는 참가업체가 밟아야 할 단계를 안내하고 그들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잘 갖추고 있다.

 

Q 각국의 정부는 전시산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가장 우호적인 국가와 가장 까다로운 국가는?

A 각국 정부의 시선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 다만, 전시산업은 정부가 비즈니스에 친화적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국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요한 건 해외 참관객을 위한 접근성과 연결성 그리고 행사장, 교통편, 접객시설의 규모와 품질이다. 이러한 인프라가 갖춰진 국가는 일반적으로 정치권이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UFI는 주최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이 전시산업이 관광산업보다 월등히 크다는 점을 들어 전시업계에 대한 감독 권한을 관광 주무 부처가 아니라 통상이나 무역을 담당하는 부처 또는 총리실 직속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전 세계 각국 정부가 이러한 요구에 점점 더 공감하고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보게 되어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Q 전시 주최사들이 세계 각지에서 신흥 시장을 발굴 중이라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디인가?

A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의 경제 성장세가 중국을 추월하면서 동남아시아 여러 시장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를 꼽을 수 있다.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고 몇 해 전 문호를 개방한 이래 전시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전시 주최사들은 향후 성장 가능성을 위해 성숙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유럽의 주최사들은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포트폴리오를 선보이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Q 끝으로 전시산업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A 외부인의 관점에서 전시산업은 거의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결국 전시장은 전시장일 뿐이니 말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디지털화와 지속 가능성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전시장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방식도 매우 빠르게 진화하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참가업체들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매우 큰 기대를 품게 된다. 그리고 전시업계는 이를 훌륭하게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 왜냐하면 많은 이들이 뜻하지 않게 전시산업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을 안 좋게 여기기도 하지만, 사실 그것은 우리만의 특별한 강점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기술이 없더라도 누구나 훌륭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전시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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