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의 성지 성수동, 외국인 매출액 300% 급증
경험을 사는 시대,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의 부상
최근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한 상품 판매 공간에서 벗어나 브랜드 체험형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국내 최대 헬스&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OLIVE YOUNG)’이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울 성수동에 새롭게 개점한 ‘올리브영N 성수’는 차별화된 체험 요소를 통해 브랜드와 소비자가 깊이 소통할 수 있는 혁신적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올리브영 ‘올리브영N 성수’ 매장 외부 전경 © CJ올리브영
쇼핑과 체험이 공존하는 미래형 뷰티 스토어
MZ세대라면 남녀를 불문하고 외출할 때 자연스럽게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올리브영이다. 이제 올리브영은 평범한 쇼핑 공간을 넘어 최신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경험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MZ세대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된 만큼 올리브영 역시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해 11월, 서울 성수동에 올리브영N 성수가 문을 열었다. 올리브영의 오랜 뷰티 리테일 노하우가 집약된 이곳은 5개 층, 총 1,400평(4,628㎡) 규모로 기존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재작년 11월에 문을 연 명동타운점(350평)과 비교하면 약 4배에 달하는 크기다. 1~3층은 제품 판매 및 체험 공간으로 구성되었고 4층은 VIP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라운지, 5층은 임직원 사무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장명에 담긴 ‘N’은 새로움(New)과 다음(Next), 브랜드와 트렌드를 인큐베이팅하는 둥지(Nest), 그리고 고객 및 협력사와의 관계(Network) 등 다층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이를 제곱(N²)으로 표현해 무한한 확장성과 가능성을 상징한다.
층별 맞춤형 체험 공간, 뷰티·웰니스·K컬처까지
올리브영N 성수는 대형 매장답게 공간을 카테고리별로 세분화하고, 각 구역마다 특정 제품군을 집중 배치했다. 단순히 많은 상품을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MZ세대의 소비 특성을 반영해 최신 K뷰티 트렌드를 큐레이션하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1층 매장 입구에는 월별 테마에 맞춘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다양한 브랜드 제품과 협업한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올리브영 25주년 기념 ‘생일상’ 콘셉트에서는 테이블 위에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 제품을 전시해 고객들의 시선을 끄는 식이다.
2층에서는 최신 메이크업 트렌드를 반영한 ‘메이크업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메이크업을 체험할 수 있다. 부위별 메이크업을 배울 수 있는 ‘터치업 바’도 운영 중이다. 더불어 고객이 직접 50여 가지 아이섀도 색상을 조합해 나만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내컬네픽’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남성 고객을 위한 ‘맨즈뷰티’ 섹션에서는 눈썹 모양을 디자인하고 관리법을 알려 주는 ‘맨즈 브로우 바’ 코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K팝 아티스트의 음반과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K팝 나우존’도 구성돼 있어, 특히 10대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3층에서는 피부 및 두피 관리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한 ‘스킨 핏 스튜디오’에서는 올리브영 전문 뷰티 컨설턴트와 1:1 스킨케어 상담이 가능하다. 건강기능식품 코너에서는 전문 약사가 고객의 건강 상태를 상담하고 적절한 영양제를 추천해 준다.
4층은 올리브영 VIP 회원을 위한 프리미엄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최근 6개월간 100만 원 이상 구매한 ‘골드 멤버’ 고객은 4층 VIP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으며, 조용한 휴식 공간과 맞춤형 뷰티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또한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를 위한 ‘커넥트 스튜디오’도 마련되어, 브랜드들이 마케팅을 위한 라이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글로벌 바이어 및 협력사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뷰티 스토어를 넘어,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려는 올리브영의 전략 일환이기도 하다.
4조 클럽 눈앞, 올리브영이 성수를 선택한 이유
올리브영N 성수는 기존의 화장품 중심 매장에서 한 단계 발전해, 뷰티뿐만 아니라 웰니스 영역까지 확장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 중심의 맞춤형 컨설팅과 체험을 통해 더욱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올리브영이 ‘혁신 매장 1호’로 성수동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성수동은 트렌디한 브랜드 팝업의 성지로 자리 잡으며 국내외 관광객과 젊은 소비자층이 몰리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성수 지역 내 올리브영 매장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0% 증가했고,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은 300%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리브영N 성수는 성수동 상권 특성에 맞춰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다수 배치하고, 외국인 고객이 선호하는 K팝과 K컬처 관련 상품군을 3층에 집중 배치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누적 매출 3조8천억 원을 기록하면서 올해에는 ‘4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N 성수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귀국 후에도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해 한국 화장품을 재구매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K-뷰티를 선도하는 공간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체험과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올리브영N 성수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새로운 연결점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는 브랜드 정체성을 소비자들에게 깊이 각인시키는 전략이자 나아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브영N 성수 2층에 조성된 컬러 메이크업존의 모습 © CJ올리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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