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시회, 해외 바이어와 직접 연결되는 수출 창구로
산업부와 진흥회, 43억 원 투입해 글로벌 시장 진출 촉진
국내 전시산업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시회를 통한 비즈니스 상담과 계약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실질적인 수출 창구로서의 전시회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이 전시회를 통해 해외 바이어와 직접 소통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즉, 전시회가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된다는 의미다.

글┃ 김정은 한국전시산업진흥회 기반구축팀 과장

© SHUTTERSTOCK
글로벌 시장 개척의 전략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이하 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전시회를 통해 이루어진 총 상담 건수는 129만 건, 상담액 은 25조7천억 원(약 1,932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 계약으로 연결된 건수는 17만3천 건, 계약 금액은 약 5조2천억 원(약 379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해외 바이어와의 상담액은 11조 9천억 원(약 891억 달러), 계약액은 3조2천억 원(약 245억 달 러)*으로 국내 전시회가 해외시장 개척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전시산업이 국내 기업의 해외 수출 계약 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와 진흥회는 올해 43억 원을 투 입해 총 70개 전시회를 선정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전시회 개최지원사업에 선정된 전시회를 전시 품목 및 지역별로 나눠 분석해 보면 올해의 산업 트렌드와 정책 방향**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난다. 기존 강세 산업군***은 더욱 정교화되었으며, 일부 산업 군에서는 변화의 흐름이 포착됐다. 또한, 지역별 전시회 선정 결과를 살펴보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2023 국내전시산업통계(한국전시산업진흥회, ’24.10)
** 유망신산업지원 및 산업경쟁력강화 - 新산업정책2.0 전략(산업통상자원부, ’24.02), ’25년 경제정책방향(관계부처합동, ’25.01)
*** 2024년 기준 기계, 장비, 농축산, 식음료 등
소비재 전시회 강세, K-식품, K-뷰티 브랜드 해외 진출 전진기지로
동 사업에 선정된 전시회의 품목을 살펴보면, 소비재 전시회가 전체의 33%(3건)를 차지하며 K-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에 중점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농수축산·식음료(13건) 및 뷰티·화장품(10건) 산업군은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외에도 금속·기계·장비(10건) 같은 전통적인 제조업의 주요 수출 산업군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에너지/환경, 보건/의료/광학/정밀, 전기/전자/정보통신/방송 등 특정 산업군에서의 트렌드 변화도 눈길을 끈다.
◆ 강세 산업군: 글로벌 경쟁력 강화
❶ 농수축산·식음료: K-푸드 & 지속 가능 식품 시장 확대
- 한국 식품산업의 글로벌화에 대한 관심 반영
- 지속 가능한 식품, 건강 기능성 식품 등 트렌드 변화와 연계된 전시회 증가
-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기능 기대
❷ 뷰티·화장품: 글로벌 K-뷰티 수출 확대
- 국내외 바이어 유치를 통한 K-뷰티 브랜드의 수출 확대
- 친환경·비건 화장품, 기능성 뷰티 제품 트렌드 반영
❸ 금속·기계·장비: 첨단 제조업으로의 전환
- 기존 전통 제조업에서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기술과 연계된 전시회로 변화
- 신기술 도입 및 산업 디지털화에 대한 수요 증가
◆ 변화하는 산업군: 미래를 향한 전환점
❶ 에너지·환경: 탄소중립 & 신재생 에너지 중심
- 수소·배터리·친환경 기술 중심으로 재편
- 탄소중립과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글로벌 동향을 반영한 트렌드
❷ 보건·의료·광학·정밀: 헬스케어 & 바이오테크 집중
- 의료기기, 정밀 의료,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 관련 전시회 증가
- 글로벌 고령화와 맞물려 헬스케어 분야의 지속 성장
❸ 전기·전자·정보통신·방송: AI·반도체·미디어 산업 성장
- AI, 반도체, IoT(사물인터넷) 기반 기술 중심의 전시회 다변화
- 에너지, 환경, 기계, 반도체 등 타 산업과의 기술 융합 전시회 확산

산업 거점 중심으로 지역 특화 전시회 지원 강화
전시산업의 균형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 지역의 핵심 산업과 연계한 전시회의 지원을 높였다.
충청권은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와 방위산업 연구단지를 활용한 바이오·헬스케어 및 국방 산업 분야 전시회가 선정되었다. 전라권은 농업·식품, 지속 가능 에너지 관련 전시회 중심으로 선정되었으며, 전통적인 농업·식품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기후 변화 대응이라는 지역 산업 육성 전략과 맞물려 있다.
한편, 경상권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시회가 선정되었으며 조선·해양, 철도, 기계 등의 제조업 중심의 전시회가 강세를 보였다. 이는 아시아 최대 해양도시인 부산과 제조업 중심 도시인 대구의 육성 정책과 부합한다. 무엇보다 올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역별 주력 산업 성장과 연계된 전시회가 선정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지역 간 균형보다는 지역의 유망 산업을 확대하고 국제적인 전시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보다 강화했다.

글로벌K브랜드 전시회, 아시아·유럽 시장 개척의 발판 역할 수행
올해 선정된 글로벌K브랜드 전시회는 총 5건으로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프랑스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는 뷰티, 소비재, 환경·에너지, 문화·예술 등 다양한 산업군의 해외시장 확대를 지원하고자 함이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한국의 소비재와 친환경 산업 중심의 전시회가 개최된다. K-푸드, K-뷰티, 생활용품, 패션 등 한국 라이프스타일 제품이 현지 시장에 진출하며, 국내 친환경 기술 또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를 갖는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프랑스 전시회는 K-콘텐츠, 패션, 디자인 등 국내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프랑스는 세계적인 문화·예술 중심지인 만큼 이번 전시회가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글로벌K브랜드 전시회는 국내 기업의 제품 홍보를 넘어 해외 유통망 확대 등 현지 바이어와의 네트워크 구축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지 유력 기업들과의 협업 기회를 마련하는 등 수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시산업, 대한민국 산업의 성장 엔진
올해 선정된 전시회를 살펴보면 전시산업이 산업 트렌드의 변화와 맞물려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 전시회 역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더욱 효과적으로 전략 산업과의 연계성이 강화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전시산업이 산업 혁신과 글로벌 시장 개척의 중심 역할을 하며,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국제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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