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 전시기획 직무 체계 확립에 이어
올해는 실정에 맞는 맞춤형 학습자료로 개선
사진 등 풍부한 실무자료 보완으로 현장성 담아
글 ┃이지연 박사
경희대학교 컨벤션전시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이하 진흥회)는 산업인력공단 「2023년 NCS학습모듈 개발 및 개선사업」의 전시산업 분야 개선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진흥회는 2021년도부터 전시 ‘SQF 개발 사업’, 2022년도에는 ‘NCS 활용 패키지 개선사업’ 등을 매년 수행하며 전시업계의 직무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전시업계의 직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그 범위를 확장하고 정립하며 업계인력 양성에 보탬이 되고자 한 일이다.
NCS 기반, 전시기획 직무를 위한 10개의 능력단위 도출
이들 사업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우선 ‘NCS’와 ‘NCS학습모듈’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NCS란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의 약자로 산업현장에서 직무 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필요한 능력(지식·기술·소양 등)을 국가가 산업 부문별로 체계화한 내용이다. NCS는 직무 유형을 대·중·소·세분류로 구분하고, 그중 세분류는 각각의 직무를 의미한다. 세 분류의 하위 단위들은 ‘능력 단위’라고 부른다. 이를 우리 분야에 접목해보면 전시산업 분야는 NCS 분류 체계 중에서 대분류 ‘12. 이용·숙박·여행·오락·스포츠’에 속하고, 중분류는 ‘03. 관광·레저’, 소분류는 ‘03. 컨벤션’, 세분류는 ‘02. 전시기획’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 ‘전시기획’이라는 세분류의 하위에는 전시기획을 수행할 때 필요한 ‘능력단위’들이 구성되어 있다. 2022년에 진흥회가 수행한 일이 바로 이 전시기획의 하위 능력 단위들이 잘 구성되어 있는지, 내용은 적절한지를 검토하고 개선하는 사업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이 한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검토한 결과, 전시회 기획 직무 수행에 필요한 10개의 능력단위를 도출해냈다.
현재 NCS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때 개선된 내용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각 능력 단위를 클릭하면 직무를 수행할 때 해야 할 일들, 알고 있어야 할 지식, 기술, 태도, 직업기초능력 등이 정리되어 수록돼 있다.
교육자료에 반영코자 다시 한 자리에 모여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 이후에도, 진흥회가 2023년에 NCS 관련 사업을 수행한 이유는 바로 NCS학습모듈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NCS학습모듈은 NCS에 제시된 능력 단위와 내용을 교육할 수 있도록 만든 자료인데, 이렇게 만들어진 학습자료는 고등학교, 전문대학, 대학, 훈련기관, 기업체 등에서 전시업에 대한 교육에 실제로 활용할 수 있다. 전년도에 전시기획 분야 NCS의 내용이 개선되었으니 학습자료로 쓰이는 NCS학습모듈도 개선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전시업계, 학계 전문가들이 다시 한번 집필진으로 모였다. NCS학습모듈 개선사업은 대표 집필진 1명, 업계 집필진 6명, 학계 집필진 2명으로 구성됐으며, 집필진이 작성한 내용을 검토하며 호흡을 맞출 검토진 4명(학계 1명, 업계 3명)도 함께 참여했다.
NCS학습모듈 검토회의에서 의견을 나누는 모습
지난해 5월 26일 첫 킥오프 회의를 시작으로 각 집필진은 NCS학습모듈 개선 계획서를 작성하고(6월 1일), 각자 담당한 부분의 일부를 먼저 작성해보는 프로토타입 작성(6월 14일)을 거쳐 개선안 초고본을 작성했다(7월 14일). 이때부터 검토진이 투입되었는데 초고본, 2차 작성본, 최종본 등 3차에 걸친 원고 수정 때마다 검토진이 꼼꼼히 리뷰하며 의견을 제시하고, 검토회의를 진행했다. 검토진과 집필진의 의견이 상이한 경우 혹은 집필진이 정확한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등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할 때도 업계 전문가들이 각자 의견을 내고 합의하여 최선책을 찾았다. 이후 원고 윤문, 편집 과정을 거쳐 최종심의 본(8일)과 결과물을 제출(11월 11일)하였으며 현재는 사업이 마무리되었다.
실무자료가 풍부하게 개선된 전시기획 NCS학습모듈
기존에 있었던 NCS학습모듈은 그저 개선하는 사업일지라도, 전년도에 워낙 NCS 전시기획 내용이 추가되거나 수정된 내용들이 많았다. 이에 대한 교육자료를 제작하는 일이다 보니 그 양이 매우 방대하다. 10개의 능력단위별 NCS학습모듈 내용을 합하면 약 800페이지에 달하며, 특히 이번 개선사업에서는 업계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수집한 사진자료, 실무자료 등이 많이 추가되었다.
실제로 직무와 관련된 학습자료이다 보니 줄글로만 내용을 접하게 되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데,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집필진이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자료를 적재적소에 담아 풍부한 내용의 학습자료가 만들어졌다.
사례로, ‘전시회 운영’ 능력 단위 내용을 살펴보면, ‘전시회 운영’은 작년 NCS 개선사업 당시 무려 3개의 기존 능력 단위가 하나의 이름으로 합쳐지게 되었다. 이 때문에 수정사항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집필진이 현업에서 수집한 다양한 자료를 기반하여 보다 이해하기 쉬운 학습자료가 완성되었다.
특히 전년도 NCS 개선사업에서 기존의 ‘전시회 고객 유치 관리’ 능력 단위가 전시산업 실정에 맞게 참가업체와 참관객으로 구분되었다. 이 때문에 새롭게 등장한 ‘전시회 참관객 유치’ 능력 단위에 대한 학습모듈이 이번 집필진의 손에서 새롭게 제작됐다.
‘전시장 운영관리’ 능력 단위도 마찬가지다. 전시회 기획에 관한 내용이지만 전시장 운영은 전시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으로, 이는 전년도 NCS 개선 결과 새롭게 추가된 능력 단위이다. 따라서 전시장 운영에 관한 내용이 담당 집필진의 노고로 이번 NCS학습모듈에도 새롭게 추가되었다.
주요 내용은 전시장 마케팅, 전시장 운영전략 수립 및 결정, 전시장 대관, 전시시설 안전점검, 행사 운영지원 등이다.
집필진이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자료가 포함된 ‘전시장 운영관리’
다양한 시각자료가 포함된 ‘전시회 운영’ NCS학습모듈
전문인력 유입과 실무자 전문성 향상에 기여하길 기대
이렇게 진흥회와 업계, 학계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전시회 기획 분야 NCS학습모듈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본 사업을 수행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집필진과 검토진으로 참여해주신 업계 및 학계 전문가분들의 열의였다. 이미 현업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불구하고, 빠듯한 원고 집필 일정을 잘 맞춰주셨을 뿐만 아니라 집필 과정, 검토회의 등을 통해 보여주신 열정은 업계 최고 전문가로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전시업계를 위한 마음만으로 모여 이러한 열정을 보여주신 덕분에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전시산업인들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인적자원이 매우 중요한 전시산업은 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매번 화두로 언급된다. 열정 있는 신진 인력들을 업계로 끌어오고, 이미 업계에 계신 실무자들의 능력을 한껏 업그레이드하는 일이야 말로 진정 전시업계를 위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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