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 전시부스의 지속가능한 디자인 및 재사용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중요
인포마(Informa)는 Better Stands 프로그램으로
참가업체 부스 장치물 재사용 강조
글┃이창현 소장
전시컨벤션경영연구소(주)
Part 1 해외전시회의 ESG 경영 실천 및 평가 측정 사례
➊ 피에라밀라노 그룹의 전시사업 ESG 활동 측정 및 평가
➋ 인포마 그룹의 전시회 ESG 경영 및 평가 측정 사례
➌ Natural Products Expo 및 IMEX America의 지속가능성 프로그램 및 주요 성과
Part 2 해외전시회 한국관 참가업체 ESG 가이드라인 개발 결과
Part 3 해외전시회 참가업체 ESG 평가측정 방법 개발
Part 4 해외전시회AAPEX 참가 한국관 실증사례 창출
Part 5 해외전시회 한국관 ESG 관련 시사점
* Part 1, 2, 3은 지난 호(Vol.116)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근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으로까지 ESG 경영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서도 ESG를 고려한 마케팅 활동이 중요해지고 있다. SK, 삼성 등 국내 대기업은 해외 전시회를 참가하면서 ESG를 전시회 테마로 활용하는 등 전시회 참가활동에도 ESG 이슈를 고려하거나 적용 중이다. 또한 해외 전시회에서도 참가업체에게 ESG를 고려한 전시회 참가활동을 수행할 것을 권고하거나 강제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특히 미국 GREENBUILD 전시회, 천연제품 전시회(NaturalProducts EXPO), 유럽의 스마트시티엑스포(Smart City Expo), 스페인 전시기업인 IFEMA MADRID 등은 참가업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거나 전시회 참가규정에 포함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전시회 참가업체 대상 지속가능성 가이드라인 및 체크리스트 사례
이에 코트라와 한국전시산업진흥회는 해외 전시회의 이러한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시컨벤션경영연구소(주)와 함께 해외 전시회 참가업체 ESG 가이드라인 및 평가 측정방법 개발 연구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전시회 ESG 참가 가이드라인을 개발했으며, 이러한 활동을 평가할 수 있는 측정방법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지난 호(Vol.116) 전시저널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일부 소개했는데, 해외 전시회의 ESG 경영 실천 및 평가 측정 사례, 해외 전시회 한국관 참가업체 ESG 가이드라인 개발 결과, 해외 전시회 참가업체 ESG 평가측정 방법 개발 등이 그것이다. 이번 호(Vol.117)에서는 프로젝트의 나머지 내용인 해외 전시회(AAPEX) 참가 한국관의 실증사례와 해외 전시회 한국관 ESG 관련 시사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Part 4
해외 전시회(AAPEX) 참가 한국관 실증사례 창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AAPEX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업체는 해외 전시회 한국관 참가업체 ESG 가이드라인을 활용하여 ESG 실증사례를 창출했는데, 이를 위해 AAPEX 전시회의 지속가능성 및 ESG 운영 정책을 사전에 철저히 검토했다.
또한 해외 전시회 한국관 수행기관, 전시디자인 설치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ESG 가이드라인을 전시회 참가 업무에 일정 부분 적용하여 실행했다.
AAPEX 전시회의 지속가능성 및 ESG 운영 관련 이슈
출처 AAPEX 전시회 홈페이지
AAPEX 한국관 참가 현황 및 부스제작 관련 자원 사용 현황(ESG 활동자료 포함) AAPEX 한국관 부스면적은 총 540sqm(국고지원 360sqm)이었고, 참가업체 수는 총 52개사(국고지원 38개사)였다. AAPEX 한국관 부스 디자인/제작 관련해 사용 자원 유형별 데이터 수집 결과는 총 자원 사용량 21,370kg, 재사용 비율 66.2%, 재활용 28.1%, 매립 비율 5.6%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관 부스는 모듈형(조립식)으로 디자인되어 기존 목공 부스 자재를 재사용하면서(한국에서는 보통 폐기 처리) 재사용 비율을 높였다.
AAPEX 한국관 ESG 참가 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저감량 산정 결과
AAPEX 한국관 ESG 참가활동에 따른 주요 배출원별 온실가스 배출 저감량을 산정한 결과, 총 53,459kgCO₂을 저감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존 배출량(187,441kgCO₂) 29%를 차지하는 것으로 순배출량(기존 배출량 – 배출 저감량)은 133,982kgCO₂으로 나타났다.
배출원별 저감량을 분석한 결과, 부스 자재 재사용 및 재활용에 따른 저감량이 41,304kgCO₂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가구/비품 자재의 재사용 및 재활용(11,465kgCO₂), 홍보인쇄물의 온라인 콘텐츠 활용(648kgCO₂), 셔틀버스 이용(38kgCO₂), 전시장 재생에너지 사용(4kgCO₂) 등의 순이었다. 특히 자원 재사용에 따른 저감량이 45,564kgCO₂으로 가장 많았는데, 모듈형(조립식) 디자인을 통한 부스자재 재사용(66.2%) 및 가구/비품 재사용(94.2%)으로 배출량을 크게 줄였다.
Part 5
해외 전시회 한국관 ESG 관련 시사점
➊ 한국관 부스의 지속가능한(재사용) 디자인 및 제작이 가장 결정적 영향
AAPEX 한국관 참가 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결과, 한국관 부스의 재사용 가능한 조립식(모듈형) 디자인/제작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효과가 가장 강력했다(새로 생산하지 않고 기존 부스 자재 활용 및 조립 통한 부스 설치). AAPEX 한국관 부스 디자인/제작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41,354kgCO₂로 나타났고, 재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효과는 34,563CO₂로 총배출량의 약 80%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었다. AAPEX 한국관 부스에서 임차하여 사용한 가구/비품의 재사용(94.2%)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11,001kgCO₂(총 배출량의 약 95%)나 저감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는 가구/비품 재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
출 저감효과 역시 매우 높다는 것(새로 제작하지 않고 기존 가구/비품 재사용)을 시사한다.
➋ 한국관 부스 및 가구/비품 재활용도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효과적
재활용한 부스 자재의 중량이 6,015kg으로 매립 폐기물 중량(1,198kg)보다 5배 이상 많았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5배이상 적었는데, 이는 부스 자재의 재활용도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재활용한 가구/비품의 재활용도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효과적이었다.
➌ 온라인 콘텐츠(QR코드 스캔 등) 적극 활용 필요
최근 온라인 콘텐츠(QR코드 스캔을 통한 다운로드 등)를 활용하는 추세가 강화되면서 참가업체 홍보 인쇄물 제작 수량은 감소하는 추세다. AAPEX 한국관 참가 사례에서도 전시주최자의 적극적인 온라인 콘텐츠 활용 정책으로 모든 참가업체 부스에 QR코드가 인쇄되어 부스 방문객이 참가업체의 홍보자료를 QR코드 스캔을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했다. 최근 전시회 참관객이 부스를 방문하면서 홍보물을 일일이 가방에 담아가는 경향이 줄어들고, QR코드 스캔 등을 통해 다운받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전시회 주최자가 관련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한국관 참가업체가 부스 데스크 등에 QR코드를 인식하여 관심있는 부스 방문객이 자발적으로 홍보자료를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➍ 해외 전시회 ESG 참가 활동 관리체계 수립 필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전시회 ESG 참가 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한국관 부스 장치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디자인(특히, 재사용 가능 설계) 및 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사업에서 이러한 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한국관 부스 디자인/제작 및 부스 물품(가구 및 비품)을 공급하는 전시디자인 설치업체를 선정함에 있어 지속가능성 기준을 적용하고 계약조항 등에 관련 내용을 포함시켜 지속가능성 관련 활동을 실제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다른 ESG 참가활동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코트라 및 수행기관이 관련 업무를 어떻게 수행할지에 대한 역할 분담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➎ 인포마 사례 참고 사항
연간 500여 개의 전시회를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기업인 ‘인포마 마켓(Informa Market)’은 부스 디자인/제작 과정에서 가장 많은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을 인식하고, 자사 전시회에 참가하는 참가업체를 대상으로 ‘베터 스탠드(Better Stands) 프로그램’을 통해 부스 폐기물을 감소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Informa Markets의 Better Stands 프로그램 사례
출처 Informa Markets, Better Stands
인포마의 Better Stands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은 한 번만 사용하는(Used Only Once) 1회용 부스 (Disposable Stands)를 제작하지 않는 것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부스를 디자인하고 제작할 것을 최우선 순위로 권고하고 있다. 이는 부스 폐기물 감소에 있어 부스를 재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평가에 기초한 것인데, 해외 전시회(AAPEX) 한국관 ESG 실증 사례에서도 동일한 결과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인포마 마켓이 개최하는 ‘CPHI’ 전시회의 Better Stands 프로그램에서도 부스 제작 관련 자재 및 비품의 재사용이 가장 강조되었다.
CHPI 전시회 Better Stands 프로그램의 부스 구조물 재사용 강조 사항
출처 Informa Markets, Better Stands
해외 전시회 한국관의 ESG 참가 활동에서도 지속가능한 부스디자인 및 제작을 통해 전시 부스의 재사용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재활용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 되어야 하며, 관련 효과가 가장 크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해외 전시회의 ESG 운영이 점차 활성화되는 상황에서 한국관 부스 운영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해외 전시회 참가의 재무성 성과(상담, 계약, 수출 등)와 비재무적 성과(탄소중립 기여, 한국관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