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양레저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양레포츠 대중화를 목표하는 해양레저 축제 현장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2024 부산국제보트쇼(Busan International Boat Show)’가 지난 4월 19일부터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대한민국의 해양 수도인 부산에서 개최한 부산국제보트쇼는 매년 ‘대한민국 국제 해양 레저위크(KIMA WEEK)’와도 함께 진행돼, 시너지를 내며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 전시회의 가장 큰 특장점은 국내 보트제조사 중심으로 주축이 되는 전시회라는 점이다. 기존 FRP보트에서 알루미늄보트, 그리고 전기수소추진보트*까지 대한민국 레저보트 시장의 성장과 부산국제보트쇼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FRP보트는 폴리에스터 수지에 유리섬유 등을 강화재로 사용한 혼합형 플라스틱으로 몰드를 통해 양산 생산하는 데 최적화된 생산 방식이다. 다만, 최근 친환경 정책에 반하는 소재로 인식되었고 알루미늄으로 대체돼 많이 변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공정기법이 전혀 다른 방법으로 배를 양산해야 했고 용접이나 선박 건조에 다양한 신기술이 필요했다. 이에 우리나라는 빠르게 기술력을 적용해서 성장해 왔다. 이후 디젤 또는 가솔린 추진에서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 수소 추진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추진 등 선진화된 기술력을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육상과 해상전시장 2곳 운영
2014년 10월 2일 부산국제보트쇼가 처음으로 개최됐다. 당시 벡스코 제1전시장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육·해상으로 동시 개최된 대한민국 최초의 보트쇼이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었던 경우를 제외하고, 국내 해양레저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양레포츠의 대중화를 위해 매년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올해 전시회 역시 다양한 전시품과 행사 및 프로그램들로 채워져 그 풍성함을 더했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요트·보트·워크보트 ▲엔진·부품·악세서리 ▲낚시용품 ▲워터스포츠 용품 등 해양레저 활동에 필요한 장비와 상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국내 레저상품 판매뿐만이 아니다. 해양레저산업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고자 주최 측이 기획한 ‘비즈니스 상담회’에는 국내 해양레저 전문기업 및 유럽, 미주, 중동 등 10개국 이상의 현지 바이어들이 참여해 진행됐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이후 해양레저관광 산업의 전망과 활성화를 목적으로 동남권 레저보트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요트 관광업에 대해 소개하는 포럼이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회 역시 일반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실내외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벡스코 실내 전시장에서는 카약·보트 탑승, 실내 서핑, 어린이 낚시, 그리고 파라코드 로프낙하산 줄을 활용한 팔찌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가 진행되었다. 수영강 해운대 리버크루즈 인근의 해상전시장에서는 벡스코 실내 전시장 스탬프 투어를 완료한 관람객이 무료로 요트를 탑승할 수 있도록 특별 체험행사도 갖춰졌다. 이번 부산국제보트쇼에서 일반 관람객에게 제공된 다채로운 행사 경험으로, 해양관광의 매력이 전해져 요트 및 해양 레저스포츠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길 기대한다.
전년대비 참가업체 및 부스 모두 확대, 지속적인 성장 확인
올해 보트쇼 역시 전년대비 참가업체와 부스 수 모두 10% 이상 확대된 약 110여개 사, 927개 부스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특히 개막 첫날에는 10주년을 계기로 전시장 특설 무대에서 해외 바이어 갈라디너쇼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산업을 대표하는 국내 관계자들과 부산을 방문한 해외 바이어들이 부산국제보트쇼를 중심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
3일간의 전시회 현장은 새로운 네트워킹과 비즈니스 기회가 형성되며 해외 판로개척의 장으로서 성대하게 마무리되었다.
지난 10년간 산학연과 전시회가 힘을 합쳐 나날이 발전하며 개최되어 왔다. 앞으로 다가올 10년 역시 국내 요·보트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 산업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레저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전시회로 올라설 수 있도록 협업하며 논의를 지속하기를 바란다.
< 주최기관 미니 인터뷰 >
부산국제보트쇼의 10년간 성장 비결,
공정한 운영과 혁신으로 선박산업을 이끌다
글 ┃이원규 대리
벡스코 전시사업1실
Q 부산국제보트쇼가 개최된 지 벌써 10년이다. 코로나 등을 겪으며 어려웠던 순간들을 어떻게 대처하며 극복해왔나.
A 전시산업이 모두 그러했듯이 대면 활동이 일절 금지된 상황에서 전시회 개최에 어려움이 있었다. 한창 전시회를 준비하던 2020년 2월경 전시회가 결국 취소됐다. 그런데 예상외로 코로나 기간에 레저 분야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캠핑, 레저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요·보트 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다. 가족 단위로 캠핑 보트를 타고 낚시를 하거나 배 위에서 캠핑하는 등의 문화가 일부 형성되며 시장이 확대되었다.
그 결과 2021년도에는 전시회를 기존보다 확대 개최할 수 있었다. 해양레저업체를 중심으로 기존 동남권 미니클러스터에서 발전되어 2022년도에 해양레저장비산업협회가 발족했다.
이후 전시회 공동주관기관으로 합류해 보트쇼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참가업체 대표들뿐만 아니라 각 교육기관 및 연구기관들의 관계자 등 모두가 힘을 모아 산업과 해양레저 육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 전시회 정상 개최를 이어갈 수 있었다.
Q 주목할 만한 행사나 프로그램 등 여타 전시회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현장 반응도 궁금하다.
A 대표적으로 해양 수도인 부산의 특장점을 활용한 ‘요트·보트’ 해상 무료 탑승 체험을 들 수 있다. 현재 부산에는 다양한 요트 투어 상품들이 있고 체험 가격 또한 저렴해져 접근성이 상당히 좋아졌다. (과거 인당 5만 원→ 현재 1~2만 원대)
보트쇼에서는 무료로 가족 단위 시민 참관객들에게 보팅 경험을 제공해주어 좋은 추억을 선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친수 정책을 확대하고 요·보트가 사치품이라는 인식 개선을 견인하고 싶다. 바다가 가까운 지역일수록 물에 나가서 논다는 것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다. 또한 기존 수입 제품에 치중되어 초호화 레저문화로만 인식되던 요·보트 시장은 최근 국내 제조업체들의 성장과 함께 금액 접근성이 많이 개선됐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로 접어들며 소비자와 제품 간의 간극도 좁아지고 있다. 전시회 체험행사를 통해 잠재 고객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 더욱 가깝게 느껴질 수 있는 환경을 형성하여 시장의 무한한 확장성을 견인하고자 한다.
Q 해외 바이어 발굴 및 구체적인 유치 노력은? 그리고 향후 부산국제보트쇼 운영 목표 방향을 얘기해달라.
A 전시회가 성장함에 따라 해외에서도 많은 바이어들이 부산을 찾고 있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11개국 14개 사의 바이어들이 공식적으로 초청되어 현장에 방문해 참가업체 대상으로 약 4천 1백만 불의 상담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행사 종료 후 미국 바이어로부터 부산에서 보았던 멋진 보트업체를 다시 소개해달라는 연락을 받기도 했다. 일례로 RNR Marine(부산 영도구 소재)의 ARYA 600은 부산국제보트쇼에 처음 참여해 그해 보트상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해외 바이어와 컨텍이 되어 수출 협의 중이다.
특히 부산국제보트쇼 올해의 보트상과 혁신상은 공정한 운영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12~14명의 각 분야별 전문가와 현업종사자, 교수진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은 냉정하게 심사하고 평가하여 그해 최고의 제품에 상을 수여한다. 또한 진성바이어 유입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러한 점에서 부산국제보트쇼가 산업 생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나아갈 계획이다.
< 참가업체 미니 인터뷰 >
보트쇼 10년 개근한 ‘한남종합마린’
수출 판로 개척하며 전시회와 함께 성장하다
글 ┃이준구 대표
한남종합마린
Q 업체와 제품에 대해 소개해달라.
A 한남종합마린은 해양레저산업에 40년의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오직 한길만을 전념해온 수중, 수상 레저서비스 전문기업이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친환경 소재의 해양수상 레저보트 제품을 개발했다. 또한 다량 생산 전 과정에서의 투명한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업계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성을 가지고 있다. 투명 시리즈 제품을 유럽, 일본, 동남아 10개국에 수출 중이다.
대표 제품은 ‘투명카누’다. 투명카누는 특수한 친환경 폴리카보 네이트 재질로 제작됐다. 내구성이 강하고 진공성형으로 제작되어 맑고 투명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제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EVA 부품의 부력이 향상된 제품을 설치하여 운행 중에 전복돼도 침수되지 않는다. 세계 최초로 4인승 투명 파티 보트와 6인승 보트 제품을 개발했다. 최근 해당 제품은 전국 지자체의 농, 어촌 마을에 공급돼 열악한 마을을 체험용 관광마을로 변화시켜 고수익을 창출하는 등 마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Q 10년 연속 부산국제보트쇼에 참가했다고 들었다. 꾸준히 참가한 이유는 무엇인지?
A 10년간 부산국제보트쇼에 참가하며 참여기업 간의 정보 공유 및 한국의 해양레저 미래 발전 방향에 관련 논의 등을 진행할 수 있었다. 단순 제품 홍보뿐만 아니라 참가업체 상호 간 협력 등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를 만나 부품 개발 의뢰를 하는 등 제품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또한 벡스코 직원들의 적극적인 해외 바이어 유치 덕분에 수출 판로 개척을 경험했다. 전시회장에서는 매년 참가하여 익숙한 바이어들이나 혹은 신규로 참여한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회가 판로 개척의 장으로 기능하기에 당사는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을 통해 바이어의 호감도를 상승시켜 수출의 길을 열어가고자 한다.
Q 지난 10년간을 돌이켜 봤을 때 부산국제보트쇼의 성장을 체감하셨는지? 10년 동안 달라진 전시회 주최사의 운영 방식, 서비스, 노하우 등 참가업체 관점에서 높이 평가하시는 점이 있다면.
A 주최사는 전시회 준비부터 철수 일자까지 여러 분야에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준다. 부산국제보트쇼 전시회 일정이 확정되면 주최기관 담당자는 업체를 방문해 상담 및 전시회 발전 방향과 전략 등에 대한 설명을 진행한다. 이러한 방향성이 지난 10년간 전시회에 많이 녹아들며 반영되었다. 벡스코 직원들의 열정을 높이 산다. 이런 점에서 전시회를 재등록해 오고 있다. 주최자의 열정이 있기에 앞으로의 부산국제보트쇼 성장도 기대된다.
Q 전시회를 통해 달성한 성과는? 마케팅 수단으로서 전시회를 어떻게 보는지.
A 주최사 측에서 제공하는 초대권을 신청해 전국 지자체와 업계 관계자, 레저 사업자를 대상으로 초청해왔다. 전시회에 방문한 이들에게는 지역발전과 관광 사업에 적합한 제품의 특성을 살려서 홍보 및 세일즈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전시회 현장에서 실제로 계약이 성사되기도 하며, 전시회 이후에도 논의가 지속되는 등 사후 마케팅 수단으로서도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당사 자체적으로 만나기 어려운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전시회를 통한 제품 홍보와 미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전시회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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